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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은 부드럽고 청량함으로 오프닝을 시작합니다. 은빛 물결 반짝이는 새파란 바다,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달리는 스즈메를 감싸던 시원한 바람과 막 시작된 여름의 내음. 딱 그런 기분이 느껴지는 바람효과로 시작하지만 속도를 내어 불운한 그림자인 재해를 예고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가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평범했던 고등학생 이와토 스즈메. 아침 등굣길에 마을을 찾은 낯선 청년인 소타를 목격합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근처에 폐허가 있는지 물어보고 곧바로 스즈메가 알려준 폐허로 떠났고 스즈메는 소타를 어디서 만난 듯한 이상한 기분에 이끌리고 소타가 신경 쓰여 소타 뒤를 따라 폐허로 향합니다. 폐허에 도착한 이때 눈앞에 기묘한 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즈메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됩니다. 문 너머에 펼쳐진 신비로운 세계를 보게 됩니다. 언젠가 기억 속에서 본듯한 풍경. 스즈메는 몇 번이나 통과를 반복하지만 문 너머의 세계에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발걸음을 돌려 학교로 돌아가려던 중, 기묘한 문 근처에 있는 요석을 발견하고 그걸 뽑아버리자 수수께끼의 말하는 고양이 다이진이 신수를 해방시켜 주게 됩니다. 스즈메의 호기심 어린 행동 하나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입니다. 다이진은 지진을 일으키는 생물 미미즈를 세상에 못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다이진이 해방되고 현세에 나타나게 됩니다. 소타는 어떻게든 미미즈를 막아보려고 했고 이때 스즈메가 나타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막아 지진을 막아내게 됩니다. 요석을 뽑아 다이진이 해방된 걸 알게 된 소타는 다이진을 추적하다 다이진의 저주로 의자에 영혼이 써져서 결국 스즈메가 소타를 도와 다이진을 추적하는 한편 스즈메와 소타는 함께 세상을 떠돌며 다가올 재난을 막기 위해 힘든 모험을 떠나게 되고 전국의 폐허를 찾아 세상에 나오는 문을 닫고 지진이 일어나는 걸 막으려고 합니다.
후기
이 영화를 보면 너의 이름은 과 날씨의 아이의 기시감이 계속 느껴집니다. 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함이 자꾸 느껴지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터 범상치 않더니 영화 중반부터는 눈물이 나오는 걸 참아가며 감상하다가 막바지엔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영화의 서사만 본다면 감상하는 관객들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납득하기 힘든 요소도 많아 보였습니다. 또 소녀의 진부한 사랑이야기, 허황된 모험 판타지 같아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지만 감독은 이를 비켜가는 연출을 해내면서 신카이 마코토의 매직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영화는 소타와 스즈메의 연애 이야기와 스즈메의 모험 이렇게 두 갈래로 전개되는데 이 과정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발버둥 치는 소녀의 희생과 노력, 그런 소녀를 곁에서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좋은 사람들과의 일상, 마지막으로 스즈메의 과거와 이어지는 결말의 전개는 감독이 만들어낸 장면들 하나하나가 잘 어우러져 보였습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재해에 대한 위험을 내포하면서도 갖은 재난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본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스즈메가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갖가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내는 걸 보면서 영화 보는 동안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게 되고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스즈메가 이런저런 모험을 하는 동안 여러 사랑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즈메를 도와주려는 마음 깊은 여러 어른들의 아이의 대한 사랑, 귤집소녀와 스즈메와의 우정이라는 사랑, 이모와 스즈메의 가족이라는 사랑 "결코 그것이 다는 아니었단다"라는 이모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고 기억게 남았습니다. 모험을 마치고 "꼭 다시 보자"라는 약속을 했던 이들에게 다시 돌아가 감사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잘 넣은 듯합니다.
총평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은 재난을 항상 영화 소재로 삼았으며 재난 영화 3부작의 파이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부 동지진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특정 재난 배경이며 두 주인공의 관계와 마음을 자세하게 다루는 점이 비슷합니다. 지진을 막아야 하는 확실한 목적과 그것을 위해 두 주인공이 힘을 합쳐 모험을 떠난다는 점에서 장르적인 재미가 배가 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스즈메의 문단속을 마지막 이정표로 완성시켰습니다. 아름다운 연출이 돋보이고 재난영화임에도 일상 속에서의 순간순간들이 소중하고 인생은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같은 뜻하지 않은 재난과 사고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과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위로를 건네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다녀오세요 같은 일상 인사를 많이 보여줍니다. 거대한 사건 앞에 생과 사가 갈라졌어도 우리가 함께 했던 일상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기립 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관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를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고 그때부터 항상 라퓨타 같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스즈메의 문단속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비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ost들이 영화의 부족한 개연성을 연결시키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마음을 울렸던 것 같습니다. 영화라는 존재가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울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다만 뜬금없이 시작되면서 설득력도 없는 주인공의 로맨스나 무모하리만큼 정의로운 캐릭터로 인해 무뎌진 서사의 개연성은 옥의 티로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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